GM, 실사 끝날때까지 한국GM 대출금 7000억 회수 안한다

한국GM 군산공장. (사진=연합뉴스)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에 빌려준 7000억원의 대출금을 실사가 끝날 때까지 회수하지 않기로 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부평공장에서 열린 한국GM 이사회에서 GM 측은 2월 말로 만기가 도래하는 7000억원의 채권 회수를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적어도 3월 말 정도까지는 7000억원을 한국GM으로부터 찾아가지 않겠다는 것이다.GM은 또 차입금 만기 연장의 전제 조건으로 부평공장을 담보로 설정할 것이란 시장 예측과 달리 부평공장을 담보로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하려던 만기연장과 담보 제공 등에 대한 의결이 필요 없게 됐다.

한국GM 관계자는 "본사에서 정부 측과 협의를 거치면서 어떻게 해서든 한국에 남아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GM 측은 작년 말 이미 1조1300억원의 만기가 돌아왔으나, 이 가운데 4000억원만 회수하고 약 7000억원에 대한 만기를 이달 말까지 연장한 바 있다.

업계에선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정부 측과 만나 한국GM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협의가 진전된 게 차입금 '만기연장' 결정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 측은 "만기연장을 확약하고 한국GM 차입금 이자율(4.8~5.3%)을 낮춰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