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전설도 매일 침 맞으러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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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공식 한의진료 맡은
이현삼 오성당한의원 원장
"유럽권 선수들에 특히 인기"
이 원장은 “도핑테스트에서 안전한 데다 외국 선수들 사이에서 경기력에도 도움 된다고 입소문이 퍼져 많이 온다”고 했다. 진료실을 찾는 선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장대높이뛰기 전설인 세르게이 부브카 IOC 위원은 매일 침을 맞으러 온다고 이 원장은 귀띔했다. 한의원을 찾는 외국 선수 세 명 중 두 명 정도가 유럽권 선수들이다. 쇼트트랙 여자 3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김아랑과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제이미 앤더슨(미국)도 한의진료실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한방 치료 가운데 선수촌 한의원에서 허용되는 건 침과 추나요법이다. 송경송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회장 “유럽권 선수들은 ‘바늘’ 같은 걸 몇 개 꽂아서 몸이 좋아지는 걸 신기하게 본다”며 “한의학을 최신의학으로 보고 알아주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유럽권 선수들이 한의원을 찾는 이유에 대해서는 “경기가 진행될수록 여러모로 진통이 심해져서 마사지를 받거나 진통제를 먹어야 한다”며 “옆 침대 동료가 침 맞고 오더니 경기력도 좋아지는 걸 보고 찾아온다”고 말했다. 한약은 도핑테스트에 걸리지 않지만 IOC가 아직 처방을 허용하지 않았다. 국내 대회에선 문제없이 한약을 선수들에게 쓰고 있다고 이 원장은 덧붙였다.
한의사들이 국제대회 선수촌 공식 의료진으로 참여한 건 2014 인천 아시안게임부터다. 이 원장은 당시부터 선수촌한의원 진료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선 한방진료소장을 맡아 국가대표 선수들의 한방 치료를 전담했다. 이후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도 한방의 인지도를 높였다.
이 원장은 “이번 올림픽에 진출했으니 2020 도쿄올림픽에도 선수촌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그때 코리아하우스에 ‘케이메드(K-MED)’라고 홍보할 수 있으면 한국 인지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