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선배' 김은정 '안경 홍보대사' 되나

대구시가 한국 컬링 사상 최초로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대표팀 스킵(주장) 김은정 선수를 '안경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김 선수가 착용한 안경테가 대구 업체 제품이라는 점이 널리 알려지자 안경산업 육성에 스타 마케팅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안경은 대구지역 특화산업이다.

안경 제조업체 80% 이상이 대구에 몰려 있고, 안경테 90% 이상을 대구에서 만든다.

26일 시에 따르면 최근 그가 속한 경북체육회와 홍보대사 위촉에 관해 한 차례 의견을 주고받았다.앞으로 홍보대사 활동 기간, 내용 등을 더 논의해 위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은정은 스톤을 던지고 나서 '영미'를 외치는 얼굴이 중계화면에 거듭 클로즈업된 까닭에 '안경 선배'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 선수가 착용한 안경 브랜드는 대구3산업단지에 있는 안경제조업체 팬텀옵티컬의 '플럼(plume)'이다.'plume p-2710' 모델로 'TR-90' 소재로 만들었다.

인터넷 등에서 정보가 퍼지자 안경원마다 문의가 쇄도해 이 업체에는 대회 개막 전보다 5∼6배 많은 주문이 쏟아졌다고 한다.

2001년 설립해 일본, 중국, 대만, 유럽에 안경과 선글라스를 수출하는 팬텀옵티컬은 지난해 대구시 프리-스타기업으로 뽑힌 유망 기업이다.대구시 관계자는 "동계올림픽 스타로 떠오른 컬링 여자대표 이미지를 특화산업 육성에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김은정 선수뿐 아니라 여자대표팀 전체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