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신임 회장에 손경식 CJ 회장… "막중한 책임감 느낀다"

전형위 추대에 '인도 출장중' 손 회장 수락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7대 회장에 손경식 CJ 회장이 27일 취임했다.경총에 따르면 이날 전형위원 5명은 모처에서 회의를 열어 4명의 후보 가운데 손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했고, 손 회장은 이를 수락했다.

이날 전형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위원은 박복규 한국경영자총협회 감사(전형위원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김영태 SK 부회장, 조용이 경기 경총 회장 등 5명이며, 이들은 만장일치로 손 회장을 추대했다.

전형위원회는 "손 회장이 경제계에서 신망과 존경을 받고, 특히 대한상의 회장 재직 당시 경총 회장과 함께 호흡을 맞춰 노사정위원회에 경제계 대표로 참여해 노사정 합의를 도출했다"며 "이런 경륜을 바탕으로 현재 추진되는 노사정대표자회의에서 경제계 대표로서 충분한 역량을 발휘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추대 이유를 밝혔다.현재 인도 출장 중인 손 회장이 박복규 전형위원장과의 통화에서 회장직을 수락함에 따라 손 회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시작됐다.

손 회장은 CJ를 통해 "한국 경제 발전을 위한 경제계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중차대한 역할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그동안 기업현장과 경제단체를 거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상생의 노사관계 및 경제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며 "특히 중소기업을 포함한 재계와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경영계의 목소리를 충실히 대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앞서 지난 22일 경총은 제49회 정기총회를 열고 박병원 전 회장의 후임을 뽑는 절차를 진행했으나 차기 회장을 선임하지 못했다.

당초 중소기업중앙회장 출신의 박상희 대구 경총 회장이 추대돼 회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회장을 최종 결정하는 전형위원회 일부 위원들의 반대로 취임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박상희 회장은 "중소기업 출신 후보를 막기 위한 대기업의 조직적 반대"를 주장했고, 이와 관련해 정치권 개입 논란까지 불거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