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보급률 98.9%… 누수로 연간 6천억원 '물 낭비'

환경부 '2016년도 상수도 통계' 발표…누수율 10.6%
전국 수돗물 평균 요금 ㎥당 703원…생산원가 868원
우리나라 상수도 보급률이 꾸준히 상승해 2016년 99%에 바짝 다가섰지만, 수도관 노후 등에 따른 누수로 연간 6천억 원이 손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 환경부가 발표한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상수도 보급률은 전년보다 0.1%포인트 오른 98.9%로 집계됐다.

프랑스·영국(99.9%), 독일(99.3%) 등 2012년 국제물협회(IWA)가 발표한 주요 선진국의 상수도 보급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전체 인구의 96.4%인 5천97만1천70명이 전국 161개 지방 상수도사업자와 1개 광역 상수도사업자로부터 수돗물을 공급받는다.마을 상수도와 소규모 급수시설로부터 공급받는 인구는 각각 1.6%(84만3천492명), 0.9%(44만4천465명)다.

상수도를 쓰지 못하고 있는 지역주민은 전체 인구의 1.1%(59만8천866명)로 집계됐다.

이들은 개별 관정(우물) 등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상수도관 노후 등으로 줄줄 새는 수돗물은 총 생산량의 10.6%인 약 6억8천250만t(팔당댐 저수용량의 2.8배)으로 분석됐다.

수돗물 누수에 따른 손실액은 연간 5천922억 원(2016년도 생산원가 기준)으로 추산된다.

다만, 누수율은 2014년 11.1%, 2015년 10.9%에 이어 차츰 줄고 있다.지역별 누수율은 제주가 41.1%로 가장 높았고 전남 25.0%, 경북 24.7%, 전북 22.3%, 경남 20.5% 등의 순이었다.

서울은 2.3%로 누수율이 가장 낮았다.

환경부는 누수로 새는 수돗물을 줄이고자 2028년까지 3조962억 원을 투입하는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추진해 연간 1억6천만t(보령댐 저수용량의 1.4배)의 수돗물을 절약한다는 방침이다.

연말까지 국가 물 수요관리 종합대책도 수립한다.

전국 수돗물 평균 요금은 1㎥당 703.4원이었다.

전북이 914.3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전이 529.9원으로 가장 쌌다.

서울은 572.1원으로 대전에 이어 두 번째로 저렴했다.

조희송 환경부 수도정책과장은 "서울처럼 인구가 밀집하면 수돗물을 대량 생산할 수 있어 요금이 싸진다"면서 "수도요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군 단위 지역에 대해서는 상수도 시설 확충과 개선 등에 국고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6년 수돗물 생산원가는 868원으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1인당 하루 수돗물 사용량은 287리터(ℓ)로, 전년(282ℓ)보다 5ℓ 늘었다.2016년도 상수도 통계'는 국가상수도정보시스템(www.waternow.go.kr)을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