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 "오래된 아파트, 인테리어 비용까지 계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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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성공기(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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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결혼하면서 경기도 일산 백석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세로 신혼을 시작했다. 방 2개 짜리 작은 아파트였지만 둘이 알콩달콩 신혼을 보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다행히 집 주인을 잘 만나 집없는 설움을 느낀 적도 없었다. 그렇게 재계약을 한번 하고 2년이 흐를 때쯤 아이가 태어났다. 막 태어난 아기여도 식구가 한 명 늘어나니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아이 짐이 늘어나면서 집이 복잡해지고 생활 공간이 부족해졌다. 아이방을 포함해 침실이 3개는 있어야겠구나 싶었다. 마침 집주인도 아들 내외가 들어오기로 했다며 방을 빼달라고 했다.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려 갈 내 집을 마련할 타이밍이었다.
김씨는 차로 출퇴근 하는 직종이라 집을 어디에 얻건 크게 상관이 없었지만 그의 아내는 신혼을 시작한 일산을 떠나고 싶지 않아 했다. 서울보다 조용하고 아기를 키우기 괜찮을 것 같다는 게 아내의 생각이었다. 김씨 역시 굳이 복잡한 서울에 들어가서 살 필요성을 못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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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송대우 벽산 아파트’는 1994년 입주해 지은지 20년이 훌쩍 넘은 단지다. 백석동 자체가 개발이 오래돼 주변은 대부분 노후 아파트였다. 이사갈 집을 둘러보니 노후의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막 태어난 아기를 키우기에 적합한 주거 환경은 아니었다. 하지만 집값을 다 내도 3000만원 정도가 남으니 인테리어, 이사 비용, 세금, 중개 수수료 등 기타 지출까지 충당될 거라 생각했다.
내 집 마련의 과정은 예상보다 쉽지 않았지만 방이 3개가 되니 아기짐을 따로 보관할 수 있어 집안이 한결 깔끔해졌다. 아내가 만족스러워하니 김씨도 뿌듯했다. 처음 집을 사는 사람들은 막연하게 집값만 생각하기 쉬울 것 같다. 그러나 부수적인 지출이 예상보다 많다는 사실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정리=이소은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