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수사단, '채용비리 의혹' 광해관리공단 압수수색

권성동 前 비서관 채용·정규직 전환에 특혜 준 의혹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옛 비서관을 특혜 채용한 의혹을 받는 한국광해관리공단에 대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이 수사에 나섰다.수사단은 27일 강원도 원주시 반곡동 광해관리공단 본사에 수사관을 보내 오전 10시께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단은 광해관리공단이 2013년 7월 권 의원의 전 비서관 김 모씨를 홍보 분야 전문 계약직으로 특별 채용한 혐의를 조사 중이다.

이 때문에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인사팀 사무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광해관리공단은 당시 계약직 3명을 공개 채용했으나 김씨의 채용 절차는 이와 별개로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김씨는 공단 기획조정실장 면접만 거쳐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해관리공단은 또 2016년 김씨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국회 관련 업무경력', '정치외교학 또는 신문방송학 박사 학위 소지자' 등 김씨에게 유리한 조건을 내걸어 특혜를 준 의혹도 받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월 광해관리공단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수사단 관계자는 "지난해 불거진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사 의뢰했던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랜드의 최대주주인 광해관리공단은 2006년 설립된 준정부기관으로 산업통상자원부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으며 권 의원은 2009년 11월부터 2012년 5월까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현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이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강원랜드 채용 청탁 의혹을 받는 권 의원이 김씨의 채용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수사단은 안미현(39·사법연수원 41기) 의정부지검 검사의 폭로로 불거진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의 외압 의혹을 조사하는 한편 춘천지검에서 사건을 넘겨받아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도 전면 재수사 중이다.

안 검사는 지난해 춘천지검에 재직할 당시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을 불구속하는 선에서 수사를 끝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고, 대검찰청은 당시 수사에 외압이 없었다고 해명하면서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독립적인 수사단을 구성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