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 3년내 한국 매장 20개 추가"

나루카와 무지코리아 대표
중국 생산기지, 한국 이전 검토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이 3년 안에 한국에 점포를 추가로 20곳 열겠다고 27일 발표했다.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에 있는 제품 생산기지 일부를 한국에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국에서 무인양품 사업을 하는 무지코리아의 나루카와 다쿠야 대표(사진)는 이날 서울 신촌 무인양품 플래그십스토어 개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광역시와 인구 50만 명 이상 도시를 중심으로 점포 15~20곳을 더 열겠다”고 말했다. 2003년 한국에 진출한 무인양품은 현재 28개점을 운영하고 있다.나루카와 대표는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할 의지가 있다고도 밝혔다. 한국 무인양품 제품이 일본보다 비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다. 식품을 제외한 대부분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어 중국 제품 관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 시장에서는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무인양품은 중국 내 생산기지를 동남아시아로 이전하고 있다. 일부 물량은 한국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980년 일본에서 유통업체 ‘세이유’의 자체상표(PB)로 출발한 무인양품은 롯데상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한국에 진출했다. 포장을 간소화하고, 제품 디자인은 단순하고 직관적인 게 무인양품의 특징이다. 매장 직원이 방문객에게 먼저 말을 걸지 않는 원칙으로도 알려져 있다.한국에 연 두 번째 플래그십스토어인 신촌점은 기존 점포와 달리 방문객이 언제든 놀러 와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매장에서 책과 커피도 판다. 영풍문고와 협업해 무인양품의 철학을 보여줄 수 있는 책을 매장 곳곳에 비치했다. 가구 옆에 실용적인 수납법 관련 도서를 비치하는 식이다. 서재 옆에는 소파를 놔 누구든 쉬어갈 수 있도록 꾸몄다. 커피는 아메리카노 한 잔을 2000원에 판다. 소비자의 시간을 얻는 게 중요하기에 카페도 경쟁업체가 될 수 있다는 게 무인양품의 설명이다. 자수·스탬프 서비스, 인테리어 컨설팅 코너도 한국에선 신촌점에서 처음 선보인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