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북한 예술단' 안정호 무대감독 방중… 예술단 교류 재개하나

2015년말 北 모란봉악단 베이징 공연 취소사태 후 이례적 방문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급속히 화해 분위기로 전환되는 가운데 평창올림픽에 참가했던 북한 예술단의 안정호 무대감독이 27일 방중했다.북한 예술단 사전 점검단과 실무협상 대표로도 참석했던 안 감독은 이날 오후 고려항공 JS151편을 이용해 베이징(北京)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안 감독은 수행원으로 보이는 북한 측 인사 1명과 동행했으며, 주중 북한대사관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았다.

그는 취재진에 방중 목적 등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한 대북소식통은 "이번 방문은 중국 측과 교류를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 외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 현지에선 안 감독의 방중이 2015년 12월 북한의 모란봉악단 베이징 공연 취소사태 이후 끊겼던 북중간 예술단 교류의 신호탄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014년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안 감독은 모란봉악단 창작실 부실장을 맡고 있다.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로부터 인민예술가 칭호도 받았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최근 북중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북한의 문화계 인사가 중국 측과 문화 교류를 위해 방중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중국에서 북한 예술단의 공연이 열릴 수 있을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위반 규정 등을 따져봐야 알 수 있는 사안이고, 단순히 일상적인 교류를 위한 방중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