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식물성 백신'산업에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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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백신 10대 미래 유망기술경상북도가 동물성 백신이 아닌 식물세포를 활용한 식물백신과 그린단백질을 개발·생산하는 그린바이오 백신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린백신은 다양한 식물체로부터 유전자를 도입해 생산되는 백신으로 2014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표한 10대 미래 유망기술에 포함됐다.
포스텍 등과 산업육성 협약
포항에 생산시설 등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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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와 포항시, 포항테크노파크는 그린백신·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2월 농림축산식품부에 그린백신산업 육성 및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한 국가 지원을 건의해 국가 공모사업으로 진행되도록 했다. 도는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면 올해부터 2021년까지 100억원을 투입해 포항 일원에 그린백신 단백질 추출 및 정제 가공을 위한 GMP시설, 추출한 백신을 제품화하고 대량 생산하기 위한 생산설비 등을 갖출 계획이다.
경상북도가 그린백신산업 육성에 나선 것은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국가재난형 가축질병에 빠르고 안전하게 대응하면서 바이오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도 관계자는 “그린백신의 개발 기간은 1개월로 유정란(6개월)이나 동물세포(3개월)보다 짧고 병원성과 전파력이 없어 병원체 오염사고로부터도 안전하다”고 말했다.국내에서는 포항의 바이오앱이 담뱃잎을 활용한 돼지열병 그린마커백신을 개발해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안에 제품을 시판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다우애그로사이언스가 담배와 식물세포를 활용한 닭의 뉴캐슬병 백신을 개발해 2006년 세계 최초로 식물세포 유래 동물백신을 승인받았다.
송경창 도 일자리경제산업실장은 “지역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