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커진 변동성' 대응 전략은…"경기민감주·금융주 관심"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리와 물가 상승으로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강해질 것이라며 수혜가 예상되는 경기민감주, 금융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28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25포인트(0.38%) 하락한 2446.89에 거래되고 있다. 기관 매도 강화에 장중 2450선에서 등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1.55%나 빠지고 있다.간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 영향을 받은 것이다. 파월 의장은 3차례 이상 금리인상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 수준(2%)까지 상승하고 있다는 어떤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에 다음달 미국 FOMC 등을 앞두고 국내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중국 양회, 이탈리아 총선, 미국 FOMC, 한국은행 총재 퇴임 등 다양한 이벤트가 예정돼 국내 주식시장은 관망심리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파월 의장의 첫번째 FOMC에서 미국 경기 호조로 금리인상 자신감이 강해질 경우 스타일 로테이션(성장주→가치주)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글로벌 금리와 물가 상승세로 성장보다 가치주의 상대강도가 강해질 것"이라며 "금리상승 과정에 적응해 가면서 변동성이 커져 리플레이션 베팅이 지속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했다.

인플레이션은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을 지지해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만큼, 주가 조정이 이어지더라도 실적과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집중해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이익이 아닌 명목이익에 따라 성장하는 만큼 인플레이션 환경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며 "코스피지수도 12개월 미래 주가순자산배율(PBR)도 1배 수준으로 내려온 만큼 매력적인 매수구간"이라고 분석했다.경기회복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은 금리 상승으로 즉각 반영되는 만큼 금융주도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반응해 중소기업과 가계 대출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내 금융섹터 PBR은 여전히 0.7배에 머무르고 있어 금융 섹터 매력을 제고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경기 확장 국면에 리더십이 기대되는 씨클리컬(경기민감주), 성장성에 대한 가치부여와 밸류에이션 매력을 취할 수 있는 IT 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 현대차 POSCO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KB금융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삼성에스디에스 삼성SDI 등 10개 종목을 추천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