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전복 어선 수색 난항…실종자 7명 중 2명 숨진채 발견

와류·어망에 선내 수색 힘들어…밤까지 바람 강하고 파도 높아 수색 어려울듯
위치 신호 끊기고 3시간 만에 사고 신고 접수돼
전남 완도군 청산도 해상에서 전복된 채 발견된 연안통발어선 '근룡호'(완도 선적·7.93t) 실종자 7명 가운데 2명이 사고 신고 접수 하루 만인 1일 선체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해경은 항공기, 경비함정, 잠수부를 투입, 수색하고 있으나 기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완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2분과 7시 49분 근룡호 조타실에서 선원 박모(56·경남 거제)씨와 인도네시아인 D(26)씨가 잠수사에 의해 잇달아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은 완도 대성병원에 안치됐다.인도네시아인 D씨는 한국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발견 사실을 통보했다.

완도항 출항 기록을 통해 이 선박에는 한국인 6명, 인도네시아인 1명 등 7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기 6대, 해경함정 23척, 어업지도선 2척, 해군함정 5척, 민간선박 2척 등 선박 32척이 동원돼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목포, 여수 해역까지 수색을 확대하고 있다.실종자들이 다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내에 잠수사를 투입하고 있으나 기상 여건이 나쁘고 소용돌이(와류), 어망 탓에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내 수색이 계속해서 어렵다면 선미 부분을 연결, 예인선으로 선체를 안전해역인 청산도 남쪽해역으로 옮겨 선내 진입을 시도할 계획이다.

잠수사는 전날 오후 6시 31분 사고 해역에 도착해 선내 진입을 시도했으나 파도가 높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실패했다.이날 오전 3시 33분 진입을 시도, 선체에 적힌 선명을 보고 사고 선박이 근룡호임을 확인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완도군청에 마련된 대책본부에서 머물고 있다.

사고 해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고 있다.

이날 밤까지 기상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수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근룡호는 지난달 27일 오전 9시 5분 7명을 태우고 완도항을 출항했다.

다음날인 28일 낮 12시 56분께 선장이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기상 악화로 피항한다"고 연락했다.

이어 오후 1시 16분 사고 해역 주변에서 마지막으로 선박위치식별장치(AIS) 신호가 VTS에 감지됐다.

AIS 신호가 끊기고 약 3시간 만인 오후 4시 28분께 청산도 인근 해상에서 주변을 지나던 선박이 뒤집힌 채 떠 있는 근룡호를 보고 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신고했다.

신고 접수 약 1시간 30분 만인 오후 5시 47분 경비함정이 현장에 도착했으나 기상 악화로 수색에 진척이 없었다.

해경 관계자는 "선체 길이가 40m 이하 어선이어서 관제가 되지 않았다"며 "AIS 신호가 끊긴 이후에도 이상·조난신호는 없었다"고 말했다.◇ 선원 명단
▲ 사망자 = 선원 박모(56·경남 거제), 인도네시아인 D(26)씨.
▲ 실종자 = 선장 진모(56·경남 창원), 선원 박모(35·대구), 양모(36·전남 완도), 이모(61·경남 통영), 정모(49·전남 완도)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