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아이, 자회사 코나씨 흡수합병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코나아이가 스마트카드 생산 자회사인 코나씨를 흡수합병했다고 2일 발표했다.

코나씨는 IC칩이 부착된 스마트카드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비상장 회사다. 그동안 자체 영업으로 스마트카드를 생산·판매해 왔으며 코나아이의 위탁 생산도 담당했다. 2016년말 기준 자산 286억원, 부채 55억원으로 부채비율이 23.8%에 불과할 만큼 재무구조가 건실하다. 같은 기간 매출액 198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으며 매년 200억원대 규모의 매출액과 2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다.코나아이는 지난해 이원화돼 있던 관리 및 영업 조직을 통합하고 스마트카드 사업 관련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는 “이번 합병으로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없애고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해 생산성과 수익성은 물론 매출까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나아이와 코나씨의 합병비율은 1대0.9617903이다. 기존 코나씨 주주는 1주당 0.96주의 코나아이 자기주식을 교부받는다. 코나아이는 기존 주주들의 주주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별도의 신주 발행을 진행하지 않는다. 조 대표는 이번 합병으로 교부 받는 코나아이 주식 41만2141주에 대해 6개월 간 자진 보호예수한다.

코나아이는 1998년 케이비테크놀러지(KEBT)라는 사명으로 설립됐다. 당시 회사가 주목한 것은 교통카드 시스템. 교통카드가 도입된 초기라 버스와 지하철 이용 카드를 각각 따로 사용하는 환경이었는데 코나아이는 국내 최초로 버스-지하철 통합 교통카드 시스템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2004년부터는 자체 개발한 IC칩의 운영체제(OS) 및 스마트카드 사용과 관련된 모든 영역의 솔루션 개발을 진행했다.사명에 얽힌 스토리도 흥미롭다. ‘코나’는 하와이 커피 이름인 코나(KONA)에서 따왔다. 코나아이가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 언어인 ‘자바(Java)’가 인도네시아 커피 이름을 활용한 것에 착안해 떠올린 아이디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