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 일본 투어 개막전 우승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최종일
6언더파 몰아쳐 짜릿한 역전승
‘오뚝이’ 이민영(26·한화큐셀·사진)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2018시즌 개막전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이민영은 4일 일본 오키나와 류큐 골프클럽(파72·6558야드)에서 열린 JLPGA 투어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총상금 9000만엔)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의 성적을 낸 이민영은 JLPGA 투어에서 개인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우승 상금은 1620만엔(약 1억6700만원)이다.

올 시즌 JLPGA 첫 대회인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는 원래 4라운드 경기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3라운드가 폭풍우로 취소되면서 3라운드 54홀 대회로 축소됐다. 1억2000만원이었던 우승상금도 75%인 9000만엔으로 줄었다.

이민영은 2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5위를 달렸다. 하지만 마지막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막판 몰아치기로 승부를 뒤집었다.1번홀(파4)에서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린 이민영은 6번(파4),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같은 소속사(한화큐셀) 선배인 윤채영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윤채영도 이날만 5타를 줄이며 14번홀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는 등 일본투어 첫 승에 바짝 다가가 있었다.

대역전이 시작된 건 이민영이 14번과 15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챙기며 단독선두로 치고 올라선 이후부터였다. 이민영은 윤채영이 타수를 더 이상 줄이지 못하는 사이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2타 차 우승에 성공했다. 2위(9언더파)로 마친 윤채영은 일본 진출 이후 세 번째 준우승에 그쳤다.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4승을 거둔 이민영은 지난 시즌 일본 무대에 뛰어든 뒤 4월 야마하 레이디스오픈, 7월 닛폰햄 레이디스 클래식을 제패해 2승을 올리면서 일본 투어의 새 강자로 떠올랐다.신지애와 이지희가 7언더파를 쳐 공동 3위에 올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