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vs EU '보복관세' 난타전

EU, 미국 제품 '정밀 타격' 경고
트럼프 "호혜세 곧 부과" 맞대응

미국발(發) 통상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지난 1일 미국이 모든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자 유럽연합(EU)은 미국산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버번 위스키, 리바이스 청바지에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더 나아가 호혜세(reciprocal tax) 부과를 다시 언급했다. 외국이 미국산 제품에 매기는 관세만큼 미국도 외국산 제품에 같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EU가 이미 엄청나게 높은 관세와 장벽을 더 높이려고 한다면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그들의 자동차에 (추가) 세금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U가 미국의 할리데이비슨, 버번 위스키, 리바이스 제품에 보복관세 부과를 경고하자 맞보복 방침으로 되받아쳤다. 전날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EU는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미국의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에) 강력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위터 글에서 지난달 12일 한국 중국 일본 독일 등을 겨냥해 언급한 호혜세 부과를 곧 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당시 “2차 세계대전 이후 우리는 독일을 도왔고 6·25전쟁 때는 한국을 도왔다”며 “그들은 이제 매우 부유해졌고, 우리에게 되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