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드레스 한벌에 300만원?… 아니 30만원!

영국 패션 브랜드 ‘리스’

합리적 럭셔리 '리스' 국내 상륙

신세계인터내셔날 첫 단독매장
영국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이 약혼식에서 입었던 드레스가 국내에 들어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달 말 첫 단독매장을 낸 영국 패션 브랜드 ‘리스(REISS)’다. 여성복 매장은 신세계백화점 서울 본점에, 남성복 매장은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에 각각 문을 열었다.

맞춤복으로 시작한 영국 브랜드리스는 1971년 영국 런던에서 데이비드 리스가 맞춤복 매장으로 시작한 브랜드다. 전 세계 16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리스는 창립 초기부터 별도의 디자인팀을 운영해왔다.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원단으로 옷을 만들기 때문에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독창적인 원단을 제작하는 전통은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리스가 국내에서 유명해진 건 ‘케이트 미들턴 드레스’ 때문이지만 해외 유명인 사이에선 이미 화제가 됐던 브랜드다. 리스는 그동안 고전 영화와 미술작품 등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옷을 제작했다. 이 때문에 우아한 드레스, 고급스러운 재킷 등을 찾는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유명 연예인 중에는 가수 비욘세와 테일러 스위프트, 영화배우 제시카 알바 등이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는 ‘우아한 연예인 옷’이기도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큰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합리적 럭셔리’ 브랜드이기도 하다. 첫 시작을 맞춤복으로 했기 때문에 패턴과 실루엣이 남다른 기성복을 만드는 것일 뿐 가격대는 다른 해외 유명 컨템포러리(현대적 감성의 준명품) 브랜드보다 30% 이상 저렴한 편이다. 입었을 때 맞춤복처럼 몸에 잘 맞는 편안함, 남다른 소재와 디자인, 합리적 가격대가 리스의 강점이다.
리스 제품의 가격대는 여성용 드레스가 30만원대, 재킷이 40만~60만원대다. 남성용은 슈트 한 벌이 70만~80만원대, 캐주얼 재킷은 30만~50만원대, 셔츠는 10만~20만원대다. 수입 브랜드뿐 아니라 국내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도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햇살 담은 올봄 신제품

리스의 올봄·여름 남성 컬렉션은 이탈리아 코모 호수의 경치와 경주 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은은한 색감으로 편안한 느낌을 주는 재킷, 슈트 등은 자연스럽게 멋을 낼 수 있는 제품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옷 패턴의 절취선을 눈에 띄게 만든 바이커 재킷, 한껏 멋을 낼 때 입기 좋은 클래식한 ‘원더 더블 브레스티드(투버튼) 핀스트라이프 슈트’, 코모 호수의 색감을 반영한 ‘마커스 셔츠’ 등이 있다.여성용 컬렉션은 여름, 햇살, 젊음과 반항을 주제로 잡았다. 사진작가 슬림 애론, 플로리스트 시몬 구시, 화가 피카소의 작품과 영화 ‘비거 스플래쉬’ ‘태양은 가득히’에서 영감을 받아 옷을 제작했다.

화려한 원단과 로맨틱한 실루엣, 누드톤으로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린 옷이 많다. 평상복으로 입기 좋은 슈트, 블라우스, 원피스는 물론 파티에 어울릴 만한 옷도 내놨다. 이번 여성복 컬렉션은 특히 유행을 타지 않고 입을 수 있는 제품을 많이 구성한 게 특징이다. 실크 셔츠와 오버사이즈 니트, 중성적 느낌의 스트라이프 패턴을 넣은 옷들은 계절, 유행에 상관없이 입을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 리스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에 4개 매장을 더 내고, 하반기에 6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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