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1·2·4주구 등 "7월 이주" 서울시 문턱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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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재건축 단지 1만여 가구서울 서초구 재건축 4개 단지 약 1만여 가구가 서울시 주거정책심의위원회의 이주 시기 심의대에 오른다.5일 서울시와 재건축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한신4지구, 방배13구역 등이 6일 이주 시기 심의를 받는다. 심의 결과에 따라 각 재건축 사업지 주민들의 이주 가능 시기가 일부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비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4개 사업지 모두 기존에 약 2000~3000가구씩 거주하는 등 규모가 커 한 단지만 이주를 시작해도 일대 주택시장이 출렁일 수 있어서다. 이주 시기 조정은 주로 단기간 재건축 단지가 대규모 멸실돼 전세난 등이 우려되는 경우 이주 인구 수를 조정하기 위해 활용된다.각 조합이 이주를 원하는 시기도 대부분 비슷하다. 네 조합 중 세 곳이 오는 7월부터 연말께까지 이주를 원하고 있다. 반포주공 1·2·4주구는 7~12월, 신반포3차·경남과 방배13구역은 7~11월로 이주 기간을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 6일 이주 시기 심의
4개 단지 조합은 각각 이주 심의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주 예정 시기가 지나치게 뒤로 밀려 사업이 여러 달 지연된다면 금융비용과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부담 등을 질 수 있어서다. 심의를 앞둔 한 사업지의 조합장은 “이주 차례가 밀렸을 경우 전셋집을 선점할 기회를 놓친 일부 조합원 불만도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각 조합이 긴장하는 이유는 또 있다. 조정된 이주 기간이 사실상 관리처분인가 지연 등의 신호탄 역할을 하는 까닭이다. 지난달 26일 이주 심의를 받은 송파구 신천동 ‘잠실진주아파트’는 재건축 조합이 예상한 4월에서 10월로 이주 시점이 약 반년 밀렸다. 올 12월 말까지 송파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 인가를 받지 못할 경우 이주 시기를 재심의받는다는 조항도 따라붙었다.반포주공 1·2·4주구는 기존 지상 5층, 2090가구를 헐고 최고 35층, 5748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35층 높이의 22개 동, 2971가구 규모 대단지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방배13구역은 기존 건축물 499채를 헐고 2296가구 대단지를 짓는다. 한신4지구는 기존 2898가구를 헐고 3685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