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 - 하상헌 하이즈항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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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보잉 1차 협력 중소기업… "중국 발판 연 20% 성장"항공시장(항공운항 및 항공기 제작)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다. 2015년 약 5500억달러이던 세계 항공시장 규모가 2022년엔 이의 12배인 6조6000억달러 규모로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항공기 부품업체 하이즈항공은 항공기 수요가 특히 빠르게 늘고 있는 중국으로의 수출을 발판삼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하상헌 하이즈항공 대표(58)는 수출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6일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경제신문사가 선정한 ‘제106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을 받았다.
중·미 등에 연100억 수출
내년 하반기 중국에 공장… 중동·인도에도 진출할 것
2030년까지 수주잔액
1조4300억원 달해
◆국내 유일한 보잉 1차 협력업체하이즈항공은 1999년 설립된 항공부품업체로 2015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회사는 수출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작년 446억원의 매출 중 약 20%인 98억원이 중국 일본 미국 등으로의 수출에서 나왔다. 코스닥 상장 당시만 해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등 한국 고객사로의 납품이 매출(307억원)의 대부분이었지만 2년 새 수출을 100억원 가까이 늘렸다. 이 회사는 중국 시장에 특히 공을 들여왔다. 작년 한 해 중국에만 85억원 규모를 수출했다. 2015년부터 중국 항공업체 COMAC, 보잉의 중국 자회사 BTC 등에 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모든 나라가 항공기술을 국산화하고 해외 의존도를 낮추자고 외치는 상황에서 하이즈항공이 해외시장을 뚫을 수 있었던 것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하이즈항공은 항공기 꼬리와 날개 부분 등에 들어가는 항공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생산하는 수백 개 부품 중 69%가 세계에서 하이즈항공만이 독점으로 생산할 수 있는 부품이다. 앞선 기술력 덕분에 하이즈항공은 2011년 미국 보잉과 1차 협력사로 부품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첫 수출을 시작했다.하 대표는 “아직까지 국내 항공기 부품업체 약 50곳 중 보잉의 1차 협력사는 우리가 유일하다”며 “2015년부터 중국 업체들을 비롯해 일본 MHI, KHI, SMIC 등과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내년 중국 톈진공장 가동
하 대표는 “2030년까지 수주잔액만 1조4300억원인 데다 현재 전체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비중이 내년부터 45%를 넘을 것”이라며 “중국 시장의 성장을 바탕으로 앞으로 회사가 매년 20%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까지 다 합쳐도 누적 300대의 항공기가 있지만 중국에서는 연간 300대 비행기가 생산된다”며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계속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작년 12월에는 중국 톈진에 지어질 BTC 공장 옆에 하이즈항공공장을 세우고 BTC와 협력하기로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내년 하반기부터 톈진 공장이 가동되면 회사 측은 BTC에 대량의 부품을 납품하고 중국 시장에서 신규 거래처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중국 시장을 공략한 뒤엔 인구가 많고 땅이 넓어 항공산업이 유망한 중동과 인도 등도 뚫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