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위해 북한과 대화하면서 북핵·미사일 대응력 조속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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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특사단 성과문재인 대통령은 6일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며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북핵과 미사일 대응능력을 조속히 실효적으로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북 특사가 평양에 머물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 육사 임관식 축사
북핵 폐기 위한 대화
쉽지 않은 상황 시사
문 대통령은 이날 육군사관학교 제74기 졸업 및 임관식 축사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튼튼한 안보로, 이는 면책이 허용되지 않는 나와 군의 사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전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대북 특사단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면담결과를 문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남북 대화 및 북·미대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북한의 현실적인 위협에 맞설 군사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궁극적으로 북한의 핵 폐기가 쉽지 않은 상황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나는 어제 북한에 특사단을 보냈다”며 “한반도 비핵화·평화를 우리 힘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평화·번영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는 바로 우리의 생존이며 번영의 조건이지만 강한 군대, 튼튼한 국방 없이는 평화를 지킬 수도 이룰 수도 없다”며 “평화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으며 평화를 만들어가는 근간은 도발을 용납하지 않는 군사력과 안보태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견고하게 발전시켜갈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주변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 노력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취임 후부터 줄곧 강조해온 국방개혁과 관련해선 “국민의 명령이자 소명이며 군이 스스로 당당해지는 길”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장비와 인력체계, 새로운 국방전략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과제”라며 “사이버 안보에서도 독자적인 역량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1절 육사 교정에 독립군·광복군을 이끈 영웅들의 흉상이 세워졌다”며 “조국을 위해 몸 바친 선열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군인정신으로 이어가겠다는 다짐”이라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