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가면 혹독한 구조조정… 금호타이어 노사합의 이뤄내야"

김종호 회장 게시판에 글 올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노사가 경영정상화 방안을 도출하지 못해 회사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김 회장은 지난 6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현 회사 상황에 대해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노사가 이달 말까지 자구안 합의에 실패해 만기 도래한 채무 변제를 하지 못하면 회사는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회생계획안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바로 파산선고가 내려질 수도 있다”며 “결국 실효성 있는 노사 자구안 마련이 회사 회생의 필수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 실사 결과 금호타이어의 계속기업가치는 4600억원으로, 청산가치 1조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김 회장은 해외 매각에 찬성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해외의 건전한 자본이 회사를 인수해 미래 계속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2015년 중국 업체 켐차이나에 인수된 피렐리도 글로벌 순위(5위) 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중국 더블스타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노조는 이에 반발하며 자구안 합의를 거부하고 있다.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노사가 자구계획에 합의하지 않으면 더블스타가 협상을 중단할 것이고, 이 경우 법정관리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