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배터리 속 리튬 쏙~빼내는 구미 재영텍

리튬 85% 회수기술 개발
연 500t 재활용 공장 가동
올해 중국시장 진출 추진
2차전지 소재인 리튬 재활용 생산업체 재영텍(대표 박재호·사진)은 2차전지 생산업체가 사용하고 남은 스크랩을 활용해 탄산리튬을 추출해 내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7일 발표했다.

재영텍이 개발한 기술은 2차전지 업체에서 사용한 뒤 나오는 리튬 스크랩을 구입해 ‘선 배소(焙燒) 리튬 추출공법’을 통해 85%의 리튬을 회수할 수 있다. 박재호 대표는 “리튬회수 기술은 스크랩을 구워 리튬만 먼저 추출하고 유가금속(니켈, 코발트, 망간)은 후공정에서 처리하는 방식”이라며 “제일 마지막에 리튬을 뽑는 다른 제조공법보다 공정이 단순하고 고순도의 탄산리튬을 제조할 수 있는 데다 회수율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박 대표는 “리튬은 성장이 기대되는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장치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사용되는 배터리, 유리, 윤활유 첨가제, 항공기 합금 등 다양한 목적으로 쓰인다”며 “국내에서는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광물이나 소금 등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리튬 스크랩 재활용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스크랩은 저가로 중국에 수출된 이후 생산공정을 거쳐 다시 고가의 원료로 국내에 수입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대기업들이 2차전지를 만든 뒤 남는 스크랩을 바로 구입해 리튬을 뽑아내면 생산원가를 줄이고 폐제품 또는 공정 부산물을 순환자원으로 간주해 함유금속을 재활용하는 ‘도시광산’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6년 8월 창업한 재영텍은 올초 경북 구미시 봉산동에 연간 리튬 500t을 생산할 수 있는 연면적 5000㎡ 규모의 공장을 짓고 생산에 들어갔다. 지난해까지 리튬 폐액 및 수산니켈 슬러지에서 니켈 회수방법 등 특허 6건을 등록했다.

박 대표는 “올해부터 재활용한 리튬제품을 중국과 국내 전지업체에 판매할 것”이라며 “2020년에는 리튬 생산량을 2000t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