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3분기까지 상승…中 우려는 아직"-현대차

현대차투자증권은 8일 D램 가격이 3분기까지는 매분기 상승할 것이라며 한국 메모리 반도체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노근창 연구원은 "1분기 D램 가격은 PC D램이 전기대비 6.9%, 모바일 D램 2.9%, 서버 D램 3% 상승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절적인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서버용 32GB/64GB D램 모듈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급부족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현대차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서버 D램의 경우 삼성전자만 18nm에서 50% 가까이 생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서버 D램을 여전히 21nm/20nm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높아지는 서버 D램 수요를 겨냥해서 전체 생산능력에서 서버 D램 비중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 연구원은 "현재 마이크론 타이완(Inotera)은 100% 20nm로 전환했고, 20nm 수율은 90%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인텔과 AMD의 신제품이 지난 12월과 올해 2분기부터 공급됨에 따라 고용량 서버 D램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2017년에 5%에 그쳤던 64GB 모듈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모바일 D램의 경우 여전히 서버 D램 대비 20% 이상 저렴한 상태"라며 "D램 업체들도 모바일 D램 대비 서버 D램 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D램 가격이 하락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했다.한편 중국 메모리 업체 위험은 2020년 이후에나 고민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노 연구원은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인 YMTC와 애플이 스마트폰용 낸드 제품 공급 협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중국 업체들에 대한 리스크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며 "하지만, 이미 공급업체가 많은 낸드 시장에 기술력이 검증 안된 신규 업체 진입은 의미 있는 리스크도 아니며 그 시기는 2020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D램의 경우 이노트론은 마이크론 특허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진화 제품은 컨슈머 D램이라는 점에서 전혀 위험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이어 "1분기에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출하량이 전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분기에는 D램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실적 모멘텀이 재차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