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남북합의에 "저래서 문재인이 대통령 돼… 나보다 낫다"

"북한의 ICBM 개발 중단이 트럼프에 가장 큰 선물일 것"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8일 문재인 대통령이 파견한 대북특사단의 3·5 남북합의 성과를 가리켜 "저래서 문재인이 대통령됐구나, 역시 나보다 낫다고 인정한다"고 높이 평가했다.박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문 대통령이 절묘하게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여기에 서훈 못지않은 전문가인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이런 분들을 (특사단으로) 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대통령 특사로 북측과 접촉한 경험이 있는 박 의원은 "저도 특사를 해봤지만, 이번 특사들은 너무 잘해서 제가 질투를 한다"며 "이렇게 완전한 합의를 해올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바른미래당이나 자유한국당은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트럼프는 저렇게 자주 전화를 하는데 문 대통령은 못 하느냐'고 했지만, 문 대통령은 그걸 딱 참고 기다리더니 이런 결과를 내놨다"며 "문 대통령은 안 갔지만, 주요 멤버들이 미국에 가서 다 조율을 해 온 것"이라고 분석했다.박 의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이날 미국을 찾는 정 실장과 서 원장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낼 메시지의 내용에 대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중단하겠다는 것이 가장 큰 선물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을 살려주는 김정은의 선물이 있을 것이고, 트럼프는 손익계산이 이미 끝났다"며 "북한 핵을 해결해 노벨 평화상을 받고 재선되는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