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아닌 인간 이순신의 삶 그려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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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주 씨 대하역사소설 '이순신의 7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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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대하역사소설 《이순신의 7년》(전 7권·작가정신) 완간 기자간담회에서 정찬주 작가(사진)는 “완전무결한 ‘영웅 이순신’이 아닌, 백성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인간 이순신’에 대해 썼다”며 이렇게 말했다.《이순신의 7년》은 이순신이 1591년 전라좌수사에 부임한 뒤 1598년 임진왜란 노량해전에서 최후를 맞기까지 과정을 문학적인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것이다. 정 작가는 어머니를 모시지 못하는 변방의 장수로서 회한에 젖으며, 뛰어난 용맹 이면의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불면의 밤을 보내는 인간 이순신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렸다. 작품 속에서 이순신이 충남 아산 사투리를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 신은 싸울 준비를 다 혔구먼유. 전하께서 명을 내리신다면 워디라도 달려가 목숨 바쳐 지키겠구먼유.’(1권·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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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덕분에 이순신을 주제로 한 소설을 집필하게 됐다는 배경도 밝혔다. 이 총리가 국회의원 시절 ‘의로운 고향’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문학작품이 없다며 정 작가의 집을 찾았고, 그는 “기회가 되면 소설 집필에 들어가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정 작가는 “이후 이 총리가 전남지사가 되면서 전남도청 홈페이지에 3년간 연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