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모터쇼 주인공 나야 나! 친환경 SUV '질주'

Car & Joy
110여종 신차에 눈이 번쩍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첫 공개
1회 충전에 390㎞…6월 판매

재규어 'I페이스' 제로백 4초
아우디 'e-트론' 넉넉한 실내공간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8일 개막한 2018 제네바 모터쇼의 화두 중 하나는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그동안 시장을 지배해온 SUV 열풍에 실용성과 친환경성을 얹은 모델들이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는 세계 180여 개 완성차 업체가 참가했다. 처음 공개되는 신차만 110여 종에 달했다. 올 한 해 유럽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소형 SUV 코나 유럽 출격현대자동차는 소형 SUV인 코나 일렉트릭(EV)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최대 출력 150㎾의 전용 모터를 탑재했다. 64㎾h와 39.2㎾h 용량의 배터리가 들어갔다. 1회 충전 주행거리(국내 기준)가 390㎞인 항속형과 240㎞인 도심형 두 가지로 시장에 나온다.

이 차엔 차로유지 보조시스템(LFA)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전방 충돌방지 보조시스템(FCA) 등 안전 운전을 돕는 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와 SUV가 지닌 장점을 섞어 놓았다”며 “오는 6월 유럽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는 소형 SUV UX를 앞세웠다. 이 차는 ‘GA-C’로 불리는 플랫폼(차체 뼈대)을 처음 사용한 게 특징이다. UX 250h는 2.0L 4기통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최고 출력 176마력의 힘을 낸다. 가솔린 모델 UX 200도 있다.
재규어 I 페이스
영국 재규어는 SUV 기반 양산형 전기차인 I페이스를 처음 선보였다. 주행 성능을 더욱 강화한 I페이스는 90㎾h 용량의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380㎞(미국 환경청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장착된 두 개의 전기모터가 최고 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71.4㎏·m의 힘을 발휘한다.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4초대로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성능을 뽐낸다.
벤틀리 벤테이가
영국 럭셔리카 브랜드 벤틀리는 SUV 벤테이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놨다. 3.0L 6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조합했다. 외부 충전 시 전기 모드로 50㎞를 달릴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5g/㎞로 엔진 배기량이 낮은 중형 세단보다 월등하다는 평가다.

◆다가올 미래, 콘셉트카도 잇달아미래 친환경차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콘셉트카도 무대를 빛냈다.

쌍용자동차는 전기차 콘셉트카인 e-SIV를 공개했다. 세 번째 콘셉트카 시리즈인 e-SIV는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자율주행 기술을 갖추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각종 소모품 교환주기를 확인하는 텔레매틱스 기능도 담았다. 전기차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연계한 미래차의 청사진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아우디 e-트론 프로토타입
독일 아우디는 브랜드 최초 SUV 전기차 e-트론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스포티한 외관과 성인 5명이 탈 수 있는 넉넉한 실내 공간, 고전압 주행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대용량 배터리를 얹고도 급속충전을 하면 약 30분 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제원은 올 연말 예정된 유럽 출시 때 공개된다.업계 관계자는 “SUV와 친환경차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면서 “신기술을 겨루는 모터쇼에서 이런 흐름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