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5월 정상회담… 한반도 '운명의 두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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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만나면 큰 성과 낼 것" 파격 제안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조속한 만남을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안에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동이 성사되면 휴전 이후 65년 만에 첫 북·미 정상회담이 된다. 남북 정상회담(4월 말)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5월)이 이뤄지면 북핵을 둘러싸고 팽팽하게 대립하던 한반도 정세가 평화 정착을 위한 중대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브리핑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 위원장과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북·미 정상회담에는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과 대북(對北) 제재 완화, 북한의 체제 보장을 의미하는 북·미 수교 및 평화협정 체결 등의 광범위한 의제가 테이블에 올라 정상 간 담판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백악관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의 초청을 수락했다”며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그동안 모든 제재와 최대의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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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면담에는 한국 측에서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미국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존 켈리 비서실장,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대니얼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나 하스펠 중앙정보국(CIA) 부국장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 후 트위터에 “김정은은 한국 대표단에 단순한 핵 동결이 아니라 비핵화와 미사일 실험 중단을 얘기했다”며 “위대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비핵화)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는 판문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전협정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판문점에서 회담을 한다면 이는 분단의 상징을 평화의 상징으로 바꾸는 엄청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조미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