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성추행' 의혹 김태훈 교수, 내주 학교 조사위 출석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학부생·대학원생 피해 전수조사
20여년 전 제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태훈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가 다음주 학교에 꾸려진 성폭력조사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11일 세종대 등에 따르면 김승억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세종대 성폭력조사위는 오는 13일 열리는 회의에 김 교수를 불러 해명을 들을 계획이다.

김 교수는 회의에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 측 관계자는 "논란이 일고 나서 사직서를 학교에 제출했지만, 학교에서 수리하지 않았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조사위에 출석해서 성실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1990년대 말 세종대 영화예술학과에 입학했다는 A씨는 지난달 27일 온라인에 글을 올려 20여년 전 김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김 교수가 그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달 28일에는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대학원에 다녔던 B씨가 3년 전 김 교수가 차 안에서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B씨는 "논문 심사 때문에 당시에는 문제 제기를 못 했다"고 밝혔다.논란이 불거지자 김 교수는 사과문을 통해 'A씨와는 사귀는 사이였으며 B씨와는 서로 호감을 느끼고 있다고 착각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면서 교수직에서 사퇴하고 연극계에서도 물러나기로 했다.

성폭력조사위는 김 교수를 조사하는 동시에 다음 주부터 영화예술학과 학부생 200여명과 대학원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추가 성추행·성폭행 피해가 있는지 등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조사위는 학생들의 익명성을 보장할 수 있게끔 집으로 수취인부담 우편봉투를 보내고 제보할 피해 사례가 있으면 회신하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제보 내용은 조사위원 중 한 명인 성폭력상담소장만 확인하기로 했다.

세종대는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앞서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와 학생들은 각각 입장문을 발표하고 김 교수에게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를 내릴 것을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