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봄비에 가뭄 완화… 남부지방은 아직도 '갈증'

행정안전부 '3월 가뭄 예·경보' 발표
행정안전부는 최근 전국적으로 내린 봄비로 가뭄이 다소 완화됐지만, 전남·경북·경남 등 일부 지역은 여전히 생활·공업용수가 부족해 지속적인 관리와 대비가 필요하다고 11일 밝혔다.행안부가 낸 '3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전국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은 평년의 89% 수준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농업용수 저수율이 낮은 울주군·경주시·밀양시 등 일부 지역은 가뭄 '주의' 단계가 6월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활용수와 공업용수의 경우 전국 다목적댐의 평균 저수율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경북·전북지역은 용수부족 상황이 일부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운문댐·밀양댐 등 저수율이 매우 낮은 곳을 수원(水源)으로 활용하는 대구·경남·경북·전남의 8개 시·군은 가뭄이 아직도 '심함' 단계다.

광주·울산·충남·전북·전남·경남의 29개 시·군은 '주의'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행안부는 물 부족이 우려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행안부는 매주 정부합동 대책위원회(TF)를 통해 분야별 가뭄실태와 추진상황을 점검하며 매월 가뭄 예·경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속초와 신안, 완도 등 겨울철 강수량이 낮아 가뭄이 극심한 지역에 관정개발, 수로 설치 등을 위해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32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전남·경북·경남·울산 등 남부지방에 양수시설을 추가 설치하도록 57억원을 지원했고, 가뭄발생 시 가뭄대책용 시설과 장비가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일제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국토교통부는 최악의 가뭄상황을 겪는 운문댐 문제를 해소하고자 영천댐 하류에서 금호강 물을 취수해 공급하는 비상공급시설을 지난달 1일부터 운영해왔다.

이달 2일 기준 운문댐 저수 상황은 예년 대비 20% 수준이며, 저수율은 8.3%에 불과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