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소상인 '워라밸' 시계 고칠 열쇠는 ‘사회안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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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전국 소상인 700명 대상 조사소상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면 ‘사회안전망 확대’가 가장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는 소상인 일과 삶의 균형에 관해 파악하기 위해 전국의 자동차·부품판매업, 도매·상품중개업, 소매업, 음식점업 등 4개 업종의 소상인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상인 일과 삶의 균형도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소상인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평균 8시간의 노동과 3시간 정도의 개인시간을 희망했지만 실제로는 일에 10.9시간, 개인생활에 1.4시간을 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일과 여가시간 비율은 9 대 1
이로인해 ‘일의 질 저하’(55.9%) ‘만성피로·피곤함·우울감 증가‘(54.9%)를 호소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위협하는 요소로는 ‘내수불안 등 경기침체’(72.9%)가 가장 많았고 ‘불안정한 수입으로 인한 경제적 여유부족’(60.34%)이 뒤를 이었다.일과 삶의 균형을 높이기 위한 정부 지원책으로는 ‘사회안전망 확대’(48.4%)가 가장 많았고, ‘사업영역 보호’(43.9%), ‘사업활성화 지원’(38.1%), ‘노동시간 단축 지원’(28.7%) 등의 순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 최윤규 산업통상본부장은 “한국은 주당노동시간이 OECD 중 두 번째로 긴 ‘과로사회’인 반면 소상인은 근로자가 아닌 ‘사업자’라는 이유로 사회안전망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며 “임대료 상한제와 같은 젠트리피케이션 대책, 전략적 창업을 위한 상권정보시스템 개선, 생계형 적합업종 법제화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