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론배송' 상용화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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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설계한 드론 등미국 정부가 드론(무인항공기) 배송 상용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방항공청(FAA)이 상업용 드론 배송 시험 프로그램을 오는 5월 시행할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 5월 시범운영
WSJ에 따르면 FAA는 드론 배송을 포함해 10개가량의 드론 시범 운행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드론 배송에 가장 적극적인 아마존이 택배용 드론 설계와 정밀 운용 규칙에 대한 안전 승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꺼렸지만 드론배송사업부인 프라임에어의 구르 킴치 부사장은 “2019년께 관련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드론 배송은 인구 밀집 지역을 안전하게 다니면서 물건을 정확한 자리에 내려놓는 게 관건이다. 아마존은 최대 5파운드(약 2.26㎏) 무게의 택배를 물류센터에서 날려 반경 20마일(약 32㎞) 내의 목적지까지 배송하는 것을 장기 목표로 세웠다. 프라임에어는 지난해 3월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자외선 차단제 2개를 배송하는 시연에 성공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다른 나라보다 드론 배송 허가에 소극적이었다. 호주, 싱가포르, 영국 등이 상업용 드론 배송을 위해 재빠르게 움직였다. 미국도 민간 부문에선 논의가 활발했지만 FAA는 국토 안보와 항공 문제 등을 이유로 도입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몇 달 전부터 변화 분위기가 감지됐다.
WSJ는 “의회와 정부의 압박으로 FAA가 기업에 호의적인 쪽으로 바뀌었다”며 “기업들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