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소형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C' 출격…진짜 경쟁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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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연비 L당 18.6㎞한국도요타가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소형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 C’(사진)를 내놓고 판매 영역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가격 2490만원
아이오닉·니로 하이브리드와 가격대 비슷해
편의 장치 대비 가격 경쟁력↓
특히 프리우스 C는 가격이 2490만원으로 책정된 만큼 국산 친환경차와 대등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한국도요타는 14일 서울 논현동 SJ쿤스트할레에서 프리우스 C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이 차는 1.5L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해 최고 출력 101마력, 최대 토크 11.3㎏·m의 힘을 낸다. 여기에 무단변속기(CVT)가 맞물린다.
하이브리드카답게 높은 연료 효율이 강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공인 복합연비가 L당 18.6㎞, 도심연비는 19.4㎞/L다. 다만 도요타 뉴글로벌 아키텍처(TNGA) 플랫폼은 적용되지 않아 1.8L 엔진을 얹은 프리우스(복합연비 21.9㎞/L)보다 효율은 낮게 나왔다.회사 관계자는 “국내 인증을 받으면서 제원상 변동이 있었다”면서 “실주행 연비는 더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우스 C 실구매가는 세제 혜택과 보조금 등을 감안하면 2400만원대다.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경쟁 차종은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기아차 니로 하이브리드 등이 꼽힌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트림(세부 모델)별로 2147만~2540만원(옵션 제외)에 구입할 수 있다. 복합 연비는 L당 22.4㎞(15인치 휠 기준)로 제원상 프리우스 C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니로 하이브리드 판매 가격은 2355만~2785만원이다. 복합 연비는 19.5㎞/L(16인치 휠 기준)다. 특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가진 실용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선 프리우스 C가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이오닉과 니로 하이브리드는 프리우스 C보다 차체 및 실내공간이 더 크고 가죽 시트, 호환성 높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어서다.
다만 순수 전기차 구매 기회를 놓친 소비자 수요를 일부 흡수할 수 있는 점은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정부가 올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전기차 2만 대는 신청을 받은 지 불과 2주 만에 예약이 초과됐다.한 업계 관계자는 “프리우스 C는 경제성에서 분명한 경쟁력이 있는 차”라며 “유비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전기차 대신 고르기 충분한 선택지”라고 했다.
한국도요타는 올해 프리우스 C의 연간 판매 목표를 800대로 잡았다. 또 브랜드 실적 1만3000대와 하이브리드카 비중 65%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