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家 출신 유명 셰프 운영 레스토랑, 쇠고기 원산지 속여 팔다 적발

호주산 쇠고기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팔아온 유명 셰프가 정부 단속에 적발됐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에 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쿠촐로'는 지난해 11월 호주산 쇠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판 혐의를 받고 있다.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해 말 조사관을 보내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이 가게와 업주 김모씨를 관할 당국인 서울 서부지검에 송치했다.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은 음식점에서 원산지를 속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다 적발되면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음식점의 대표이자 셰프인 김씨(32)는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65)의 둘째 아들로 '재벌가(家) 출신 셰프'로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2015년 3월 서울 용산 해방촌 인근에 이탈리아 식당 '쿠촐로 오스테리아'를 연 뒤 최근 2년 사이 5개 식당을 추가로 열었다.이에 대해 쿠촐로 대표 셰프인 김씨는 "국내산, 호주산, 미국산 등 다진고기의 원산지를 주기적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미처 원산지 표기를 업데이트하지 못했다"며 "메뉴의 특성상 원산지별 맛의 차이가 없음을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