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1분에 160잔씩 팔린다"…카페로 변신하는 편의점

편의점3사, 작년 PB 커피 판매량 133% 증가
'가격 경쟁력', '접근성'이 인기 배경
PB 원두커피 취급 점포 늘린다
세븐일레븐 KT 강남점 내부.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편의점이 카페로 변신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편의점 4만개 시대'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자 커피 사업 강화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국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3사(GS25·세븐일레븐·CU)의 자체브랜드(PB) 원두커피 판매량이 최근 3년 사이에 크게 증가했다.편의점 GS25의 '카페25'는 2015년 12월 첫 출시 이후 현재(2018년 2월)까지 누적 1억20만잔이 팔렸다. 1분당 160잔씩 팔린 셈이다. 2016년에는 2300만잔, 2017년에는 6400만잔이 판매 돼 3년 사이에 5배 늘었다.

2015년 1월 업계 최초로 PB 커피 '세븐카페'를 내놓은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총 4500만잔을 팔았다. 도입 첫 해 200만잔에 불과했으나 2016년에는 2700만잔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해 12월 CU 출시한 '카페 겟(Cafe Get)'도 작년 6000만잔 팔려 2016년 2240잔 대비 3배 늘었다.

편의점 커피는 1·2인 소형 가구 증가와 함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소비 트렌드가 확대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편의점 커피 가격은 아메리카노 한 잔 당 1000~1200원으로 일반 저가 커피 전문점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시간에 구애 없이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배경이다.업계에서는 편의점 커피 시장이 앞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편의점 커피 시장은 2015년 400억원에서 2016년 12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아직 전체 커피시장 규모 11조7400억원(2017년 기준)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가격 경쟁력과 접근성을 고려하면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편의점 커피 수요 증가에 편의점업계는 매장 구성을 카페형으로 일부 전환하고 디저트류 등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PB 커피 취급 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GS25는 최초 1000개 점포에서 판매를 시작한 후 현재 8500점포에서 카페25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1만300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세븐일레븐도 현재 전국 4200개점에서 운영 중인 세븐카페를 올해 6000점까지 늘린다. CU 역시 카페 특화점으로 한국영상대점과 안성중앙대학생복지관점 등을 운영하며 PB 커피 판매에 신경쓰고 있다.GS25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맛과 향이 뛰어난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며 "카페25 판매점포를 지속 늘려 보다 많은 고객들이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편의점 커피 판매가 증가하면서 함께 섭취할 수 있는 도너츠 케익 등 디저트류 판매도 늘고 있다. GS25의 디저트 상품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74.8% 증가했고, 세븐일레븐은 케익류가 38.8%, 도너츠류가 43.8% 늘었다. CU도 18.5 % 증가하는 등 커피 연관 상품들도 매출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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