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일반청약 '부진한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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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경쟁률 6.73 대 1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1호 회사인 애경산업이 일반청약에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시가총액 7602억원(공모가 기준) 규모의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일반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들어 두 번째로 낮은 경쟁률
14일 애경산업 IPO의 주관사단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청약 경쟁률은 6.73대 1을 나타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SG(청약 경쟁률 0.44 대 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경쟁률이다.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136만 주)에 약 916만 주의 청약이 들어왔다. 신청금액의 절반인 청약증거금으로는 약 1332억원이 모였다.증권업계에서는 화장품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아직 회복되지 못한 점을 애경산업이 부진한 청약경쟁률을 올린 핵심 요인으로 꼽고 있다.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화장품기업 CTK코스메틱스의 이날 종가는 3만6200원으로 공모가(5만5000원)보다 34.18% 낮다.
애경산업은 화장품 사업의 성장성을 내세우며 IPO에 나섰다. 하지만 매출의 상당 부분이 홈쇼핑에서 인기를 모은 ‘견미리 팩트(에센스 커버팩트)’에 집중된 것도 약점 중 하나로 꼽힌다.
애경산업이 연루된 가습기 살균제 논란이 상장 후 주가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2대 주주인 애경유지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애경산업 주식(200만 주)을 구주매출하면서 공모금액의 약 30%가 애경산업이 아닌 애경유지공업으로 들어간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됐다.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경쟁률이 저조하면서 이를 참고하는 일반 투자자들의 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애경산업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24.30 대 1이었다. 이를 반영해 공모가도 희망가격 범위의 최하단인 2만9100원으로 결정됐다. 애경산업은 오는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