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한국형 LNG선 드디어 인도

개발지연에 6개월 연기 됐지만
저장탱크 원천기술 국산화
삼성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원천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한국형 LNG 저장탱크(KC-1)를 장착한 17만4000㎥급 LNG선 두 척을 SK해운에 인도했다고 15일 발표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 선박을 포함해 여섯 척의 선박으로 올해부터 2037년까지 20년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사빈패스로부터 연간 280만t의 셰일가스를 가져올 계획이다.삼성중공업이 2015년 4500억원에 수주한 이들 선박은 핵심 설비인 LNG 저장탱크를 처음으로 국산화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LNG를 운송하기 위해선 영하 163도의 극저온 상태로 액화해 저장해야 한다. 이 저장탱크 설계 기술은 프랑스 엔지니어링업체 GTT가 독점해왔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10년에 걸쳐 이 기술을 공동 개발했고 삼성중공업이 처음으로 적용해 건조에 성공했다.

국내 대형 조선3사는 세계 LNG선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도 선박 건조로 벌어들인 수익의 50%를 GTT에 로열티로 지급해왔다. 30여 년간 GTT에 준 로열티만 3조원이 넘는다. 삼성은 이 기술로 로열티를 아낄 수 있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사업을 추진하면서 한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납품업체의 개발 지연으로 LNG선 인도가 연기됐기 때문이다. 개발과 건조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긴 했지만 LNG선 인도 시기는 6개월가량 연기됐다. 인도 연기로 지체상금(준공 지연에 따른 배상금)을 물게 된 삼성중공업과 납품업체는 가스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하고 있다.대우조선은 오세아니아지역 선주로부터 LNG선 두 척을 3900억원에 수주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