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규제' 양천구 아파트 값 24주 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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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4주 연속 '뚝'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8주 연속 둔화됐다. 재건축 규제 강화 직격탄을 맞은 양천구는 지난해 7월 이후 24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서울 주요 구의 전셋값 하락세도 가팔라졌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11%(12일 기준) 올랐다. 상승률이 지난주(0.12%)에 비해 소폭 둔화됐다. 8주째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7월부터 줄곧 상승세였던 양천구는 이번주 0.06% 떨어졌다. 지난주엔 0.09% 상승했다.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영향이다. 호가가 1주일 만에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빠졌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완전히 돌아섰다”며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매물이 없어 거래를 못했는데 지금은 매수자가 없어 거래가 안 된다”고 전했다.
강남4구의 상승폭도 일제히 줄었다. 강남구는 0.18%에서 0.13%로, 서초구는 0.08%에서 0.03%로 상승률이 낮아졌다. 송파구 상승률은 0.13%에서 0.06%로, 강동구 상승률은 0.14%에서 0.1%로 축소됐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임박, 재건축 규제 강화, 보유세 개편 논의, 전세가 하락, 금리인상 가능성,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 등이 맞물리면서 상승폭이 줄고 있다”며 “정부 규제의 집중 타깃이 된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이미 고점 대비 1억~2억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강북권 집값을 선도하던 용산구(상승률 0.2%), 마포구(0.23%) 상승률도 전주 대비 둔화됐다. 노원구는 지난주 0.03% 상승에서 이번주 보합(0%)으로 바뀌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번주도 0.08% 떨어지며 전주(-0.06%) 대비 낙폭을 키웠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8곳의 전세가가 보합 또는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강남4구의 낙폭이 가장 컸다. 강남구(하락률 -0.15%)는 5주째, 강동구(-0.32%)는 4주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송파구(-0.29%)는 6주째 고개를 숙였다. 분당(-0.31%), 평택(-0.24%), 용인(-0.21%), 화성(-0.16%) 등 경기권 인기 주거지역 전셋값도 약세를 나타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역대 최고 수준의 경기도 입주 물량이 전셋값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