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세단 자리 꿰찬다…'K5·SM6' 중형차 심기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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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더 뉴 K5 출시로 반격수요층이 가장 두터운 중형 세단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주요 완성차 업체가 주도권을 쥐기 위해 앞다퉈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놔서다.
르노삼성, 2019년형 SM6로 실속↑
현대차 쏘나타 연식변경 내놓고 굳히기
‘국민차’ 자리를 꿰차기 위한 전쟁의 막이 다시 한번 오른 셈이다. 특히 시장 강자인 현대자동차 쏘나타를 잡으려는 매서운 추격이 벌어지는 형국이다. 가장 먼저 승부수를 띄운 건 기아자동차다. 기아차는 최근 부분 변경으로 돌아온 신형 K5를 판매하고 있다.
K5는 지난해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가 나타났다. 한 해 동안 3만8184대 팔려 2016년(4만4636대) 대비 14.4% 뒷걸음질 쳤다.
바뀐 더 뉴 K5는 준대형 세단 K7과 비슷한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을 달았다. 또 LED(발광다이오드) 안개등과 리어 콤비램프, 범퍼가 새롭게 장착돼 외관 디자인이 달라졌다. 특히 부분적 자율주행 기능인 고속도로 주행보조(HDA)와 인공지능(AI) 기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도 탑재해 ‘똑똑한 차’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중형 세단 SM6 연식 변경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큰 변화를 주기보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옵션(선택 사양)을 확대하는 등 실속 있게 바꿨다. 판매량 감소 폭이 커지자 1분기에 2019년형 모델을 조기 투입시켰다.
2019년형 SM6는 모든 트림(세부 모델)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차음 유리를 장착했다. 앞좌석 헤드레스트 뒷면 디자인을 바꿨으며 LED 보조제동등을 개선했다.이와 함께 강렬한 느낌을 주는 보르도 레드 외장 색상과 18인치 투톤 알로이 휠 등을 마련해 선택권을 넓혔다.
이 밖에 기존 RE 모델만 장착할 수 있었던 19인치 휠과 액티브 댐핑 컨트롤(ADC),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SW), 주차 조향보조 시스템(EPA)을 SE 및 LE 등급까지 확대했다.
SM6는 지난 한 해 3만9389대 팔려나가 2016년(5만7478대)보다 31.5% 감소했다. 판매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르노삼성은 전시 공간과 시승행사를 마련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동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쏘나타는 세부 모델 조정으로 추격에 대응했다. 이 차는 지난해와 2016년 각각 8만2703대, 8만2203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 14일 선보인 2018년형 쏘나타 뉴 라이즈는 가솔린 2.0 모델에 LED 헤드램프와 전자식 파킹브레이크(EPB),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등을 장착한 ‘스마트 초이스’를 신설했다.
여기에 앞좌석 통풍 시트 및 8인치 내비게이션, 주행 중 차 뒤편을 보여주는 후방 영상 디스플레이(DRM)를 더한 ‘스마트 스페셜’도 추가했다. 가솔린 1.6 터보의 경우 스타일과 스마트 2개 모델로 구성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중형 세단은 판매 비중이 가장 커 실적과 직결되는 차급”이라며 “수입 신차까지 가세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