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채 발행 속도내는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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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세 차례 2800억 조달LG전자(AA0, 안정적)가 사모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채 만기구조를 장기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게 증권업계 시각이다.
만기 8년 이상 장기채로 찍어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사모 회사채 총 9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8년물 800억원어치, 10년물 100억원어치를 찍었다. 발행금리는 8년물이 연 3.393%, 10년물이 연 3.706%다.LG전자는 올 들어서만 세 차례에 걸쳐 사모 회사채를 찍었다. 지난 1월4일에는 8년물 1200억원어치, 10년물 100억원어치 등 총 1300억원어치를 조달했다. 이어 1월31일에는 15년 만기 회사채 6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한 물량까지 포함하면 올 들어 총 2800억원을 사모 회사채로 조달했다.
지난해에는 4월에 공모로 회사채 3600억원어치를 발행한 이후 11월에 사모로 500억원어치를 찍었다. 올해는 아직 공모 회사채는 발행하지 않았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21일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3000억원어치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LG전자가 올 들어 연이어 사모 회사채를 찍는 것은 투자채권의 만기구조를 장기화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LG전자는 공기업 은행 등을 제외한 국내 기업 가운데 장기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소수 기업 중 한 곳이다.작년부터 이 회사가 발행한 회사채는 만기가 모두 8년 이상이다. 한 증권사 채권세일즈팀장은 “LG전자가 작년부터 만기구조를 길게 가져가려고 하고 있다”며 “장기 채권이 필요한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장기물 수요가 탄탄해 사모 회사채를 자주 찍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단 사모채를 찍으면서 기관투자가의 반응을 본 뒤 추후 공모 방식으로 자금조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