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기업들 의결권 정족수 확보 지원 위해 주총특별지원반 운영"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관련 기관과 협회 대표들이 참석해 열린 상장회사 주주총회 비상대응반 회의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정족수 확보 지원을 요청한 기업들이 있다며, 한국예탁결제원에 주주총회특별지원반 설치를 요청했다.

2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전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주총회 비상대응반 회의에서 "기업들 의결권 정족수 확보 지원을 위해 한국예탁결제원이 주주총회특별지원반을 설치 및 운영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의결 정족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향후 2주간 1768개사 상장회사의 주주총회가 개최되지만, 이 중 102개 기업은 주총 비상대응반에 의결권 확보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상장협의회와 코스닥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102개 기업 중 의결 정족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기업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부위원장은 "예탁결제원 특별지원반은 102개 기업의 지분 분석을 통해 부족한 의결 정족수를 파악하고, 주주 및 기업들에 전자투표 이용을 적극 독려해달라"며 "주총을 일일 모니터링하고 주총 안건 부결 원인을 분석하는 주총 사후관리도 면밀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상장사들의 의결권 확보에 금융투자협회 역할도 당부했다. 그는 "102개 집중지원 대상 기업의 의결권을 확보하는 데 있어 금융투자협회 역할이 중요하다"며 "협회는 증권사를 통한 주주 연락, 자산운용사 보유 지분의 의결권 행사를 적극 독려해주시길 부탁한다"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한국거래소, 상장사협의회, 코스닥협회에도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장사들이 있는지 개별 상장사들의 주주총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파악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12월말 결산법인 1947개 중 171개사(8.8%)가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가운데 3개사를 제외하고 168개사의 주주총회 안건이 모두 의결됐다. 3개사 중 2개사는 감사위원 선임안건 의결 정족수가 일부 부족했고, 나머지 기업은 표대결 과정에서 안건이 부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