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위 크라우드 펀딩업체 한국 진출 "일본서 인기 끌 한국스타트업 제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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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이리 '캠프파이어' 대표일본 크라우드펀딩 1위 사이트인 캠프파이어의 이에이리 가즈마 대표(사진)는 20일 “반려동물 관련 제품 등 한국에는 일본에서 인기를 얻을 만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제품이 많다”며 “이들 제품이 일본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지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화장품 분야 관심
일본시장 진출 플랫폼 역할 할 것"
이에이리 대표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캠프파이어는 일본의 글로벌 소셜 유통기업인 코코아(시오시오에이)와 손잡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선보인다. 조만간 현지 사이트에 ‘한국 제품’ 코너를 별도로 신설할 계획이다. 이 코너를 통해 한국 제품의 자금조달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스타트업은 이곳을 활용해 제품을 선판매하고 손쉽게 엔화를 조달할 수 있다.
2011년 설립된 캠프파이어는 지금까지 일본 현지에서 1만1000여 건에 달하는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성공했다. 프로젝트의 총 조달금액은 450억원, 참여투자자는 44만 명에 달한다. 일본 게임과 애니메이션으로 국내에서도 팬층이 두터운 ‘리틀버스터즈’ 10주년 극장판 제작과 규슈 벳푸 오이타 지역 유원지를 온천으로 바꾸는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특히 고양이 배설물을 자동으로 청소해주는 ‘고양이 화장실’ 등 반려동물용품과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분야에 관심이 많다. 일본 시장을 노리는 한국 아이돌이나 모델의 엔화 자금 조달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에이리 대표는 “한국 강소기업들이 캠프파이어를 통해 일본에 쉽게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일본 제품의 한국 판매 및 한국 기업들과의 사업 제휴 등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이리 대표는 일본 직구 사이트인 민네와 로리팝 등을 운영하는 페파보이를 창업해 2008년 자스닥에 상장시켰다. 2014년에는 도쿄도지사 선거에도 출마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