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블록체인 특허 확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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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출원의 78% 차지가상화폐와 사이버 보안에 활용되는 블록체인의 핵심 특허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특허청은 지난 1월 말 현재 한국·미국·일본·중국·유럽연합(EU) 등 지식재산 5개 선진국이 세계에 출원한 블록체인 관련 특허는 1248건이라고 21일 발표했다.블록체인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사용자가 각자 컴퓨터에 같은 데이터를 공유해 조작이나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한 기술이다. 가상화폐뿐 아니라 물류·보안·식품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세계 블록체인 관련 특허 출원 건수는 2013년 27건에서 2014년 98건, 2015년 258건, 2016년에는 594건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한국 8% 3위·일본 3% 4위
한국 기업 코인플러그
44건으로 기업별 2위
미국은 누적 출원 건수 기준 497건으로, 지금까지 가장 많은 블록체인 특허를 출원했다. 하지만 2016년 중국이 한 해 동안 321건을 쏟아낸 이후 지난해에도 연간 특허 출원 건수에서 미국을 앞섰다. 중국이 조만간 누적 건수에서도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주요 2개국(G2)은 세계 블록체인 특허 출원 건수의 78%를 차지하는 반면 3위 한국의 점유율은 8%, 4위 일본은 3%에 그쳐 편중 현상이 심각했다.
세계 블록체인 특허 출원 중 81%는 기업에서 나왔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5건으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 한국의 가상화폐 기업인 코인플러그는 44건으로 2위를 차지했고 IBM이 24건, 중국의 핀테크(금융기술) 회사인 부비 네트워크가 20건, 마스타카드가 19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