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아주스틸 컬러강판, 일본 건설업계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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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창고도 예술작품처럼
일본 대형빌딩 3곳에 납품
4대 건설사 협력업체 등록
베트남 지하철 공급 추진
5월 생산공장 완공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
아주스틸(대표 이학연)은 하이브리드 기술로 제작한 컬러강판인 아텍스의 생산과 수출을 본격화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오는 5월 준공식을 하는 공장은 연간 1만2000t의 컬러강판 생산과 후가공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대형 설비가 도입된다. 일본 기업으로부터 외자도 유치했다.
아주스틸이 개발한 아텍스는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콘크리트로 건축물 마감을 많이 하는 국내와 달리 일본에서는 건축 내외장재로 컬러강판 수요가 많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일본 대형 빌딩 세 곳에 건축 내장재를 납품하고 4대 건설사 납품업체로도 등록했다. 다음달에는 일본 요코하마에 상설전시장도 개장한다.이학연 대표는 “일본은 강판에 헝겊을 덧대 컬러와 질감을 표현하지만 우리 제품은 강판에 바로 인쇄해 컬러와 디자인 표현이 자유로운 데다 친환경 준불연재로 화재 시 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지하철에도 납품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고속도로변의 물류창고나 공장, 학교, 관공서 등에 적용하면 건축과 도시미관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대형 강판업체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은 다품종 소량생산 품목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20여 년간 대기업 납품 과정에서 쌓은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 방화문, 건축물 내외장 패널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첨단 컬러인쇄기술을 적용한 제품이지만 원가경쟁력도 확보해 ㎡당 3만~5만원으로 5만~100만원대인 고밀도 목재패널과 대리석 패널보다 저렴하다. 이 대표는 “건축 내외장재 매출 비중을 30%로 끌어올려 1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