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스톰-지멘스, 합병해도 사업장 유지

중국과 경쟁위해 인력감축도 않기로
알스톰-지멘스가 올해 내 합병작업을 완전히 끝내더라도 사업장 폐쇄와 직원 해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프랑스 알스톰과 독일 지멘스 간 철도차량 생산부문 합병으로 탄생했다.

앙리 푸파르-라파르주 알스톰-지멘스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철도 생산산업은) 2~3개 사업장에 생산을 집중시켜야 하는 산업이 아니다”며 “사업장 폐쇄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 감축 여부에 대해서도 “중요한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합병으로 ‘유럽챔피언’을 만들어 중국 경쟁사를 이기는 게 목표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그의 발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노동개혁 의지와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노동개혁을 최고 과제로 선포한 마크롱은 강성 노조의 입김이 센 알스톰을 개혁하기 위해 지멘스와의 합병을 꾀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해왔다. 푸파르-라파르주 CEO는 “몸집 불리기는 (중국 최대 철도차량 업체인) 중국중처(中國中車·CRRC)에 대처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9월 합병 적합 여부 결정을 내릴 유럽위원회가 특별한 조건을 내걸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