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Fed 의장 "트럼프 무역정책, 뚜렷한 리스크 될 수 있어"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이 경기 전망에 뚜렷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전쟁' 관련 질문에 "이는 지금까지는 낮은 단계의 리스크였던 새로운 리스크"라며 "점점 뚜렷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아직은 경기 전망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파월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몇몇 위원들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 얘기했다"며 "이들은 무역정책이 우려스럽다는 견해를 피력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취임한 파월 의장의 데뷔 무대인 이번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3차례로 유지했으나, 15명의 위원 중 7명이 4차례 인상 전망을 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그러나 파월 의장은 "우리가 인플레이션 가속의 정점에 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가고 있다면서 향후 경제가 어떻게 변할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12월 말 시행된 트럼프 정부의 감세 정책으로 인해 경제 성장이 가속화할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종합적인 대책이 잠재 성장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한편 파월 의장은 앞으로 매달 열리는 FOMC 이후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임 재닛 옐런 의장은 분기별로 기자회견을 했다.

파월 의장의 첫 회견은 45분간 진행됐다. 이는 1시간을 훌쩍 넘기곤 했던 옐런 전 의장보다는 짧아진 것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