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스판덱스·타이어코드 '수요 안정적 증가'… 2분기부터 수익성 高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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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화학업종 전망효성은 1월 섬유, 산자, 화학, 중공업(건설)부문의 인적분할 방안을 결의했다. 재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오는 7월13일 각 부문의 재상장이 확실시 된다. 시장에서는 재상장과 관련해 섬유(효성티앤씨)와 산자(효성첨단소재) 부문의 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는 섬유와 산자의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와 폴리에스테르(PET) 타이어코드 때문이다. 섬유와 산자 사업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의 업황에 좌우된다.
스판덱스의 주요 원재료는 폴리테트라메틸렌에더글리콜(PTMEG)과 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MDI)다. 스판덱스 1을 만들기 위해서 PTMEG 0.8과 MDI 0.2가 필요하다.스판덱스 수요는 연간 72만t 정도다. 2010년 이후 연평균 9% 수준의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연평균 8% 수준의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이는 편안함과 활동성을 강조한 아웃도어 시장의 급성장과 스포츠웨어와 일상복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나타난 애슬레저룩(일상복을 겸한 스포츠웨어)의 인기 때문이다.
시장 성장에 맞춰 생산설비 증설도 이어졌다. 기술력과 영업력을 겸비한 주요 업체 중심의 증설이 주류를 이뤄 스판덱스 공급은 극도의 과점 체제가 됐다. 효성, 저장화평, 인비스타, 아사히카세이 등 4개 업체가 세계 스판덱스 생산의 70%를 책임지고 있다. 효성은 2006년 이후 값싼 인건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 증설에도 불구하고 2008년 이후 중국보다 인건비가 싼 베트남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개척해 확장했다. 이는 압도적인 세계 1위(시장점유율 35%) 업체 자리를 지킨 이유다. 스판덱스 시장은 신흥시장의 경제 성장과 선진국 시장의 의류 고급화 트렌드와 함께 고급화되고 있다. 기술력과 영업력을 겸비한 주요 업체들이 고급 스판덱스 시장을 독식할 것이 예상된다. 시장 과점화가 더 가속화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스판덱스 시황은 수요의 고속 성장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가격 급등분을 제품가격에 전가하면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유가 급등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은 작년이나 2016년보다 다소 떨어진 상황이다. 유가 급등세가 진정되는 국면이라 2분기에는 수익성 개선을 기대해도 좋다.
PET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내구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고무 내부에 들어가는 보강재(스틸, 나일론, PET)의 일종이다. 스틸코드와 함께 사용된다. 나일론 타이어코드는 상용차에, PET 타이어코드는 일반승용차에 많이 사용된다. PET 타이어코드의 주원료는 테레프탈산(TPA)과 모노에틸렌글리콜(MEG)이다. PET 타이어코드 1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TPA 0.86과 EMG 0.33이 필요하다.PET 타이어코드 수요는 연간 50만t 수준으로 2020년까지 연평균 4%대 성장이 기대된다. 같은 기간 글로벌 승용차용 타이어의 연평균 성장률이 3.6%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PET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원가의 3%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자동차 안전과 직결되는 타이어의 필수 소재라 고객사인 타이어업체들이 쉽게 타이어코드업체를 바꾸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타이어코드 시장이 극도의 과점 생산체제를 형성한 이유다. 효성, 코오롱인더스트리, 코드사 등 3개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70% 수준이다.
미국 메이저업체로 연간 3만t을 생산하는 두라파이버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가동 중단 가능성이 높다. 기존 주요 업체들의 공격적 증설이 이어지면서 과점 체제는 더 견고해질 가능성이 높다.
PET 타이어코드 시황은 안정적인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다.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전가하는 데 2~3개월 정도의 시차가 있다. 1분기 수익성은 이 같은 이유로 다소 부진했다. 유가 안정과 함께 2분기에는 가파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는 안정적 수요 증가가 담보된 가운데 주요 업체 중심의 과점체제가 점점 공고해지고 있다. 유가 급등에 따른 원재료 가격 급등세 부담으로 수익성이 다소 둔화된 측면이 있지만 향후에는 가파른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2분기 주식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효성이나 코오롱인더스트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손영주 < 교보증권 연구원 Potential@iproves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