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경제, 블루오션을 찾아라] 우주항공·뿌리산업 키우는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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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100년 먹거리 찾는다경상남도 진주시가 앞으로 100년 지역을 이끌 기반 산업으로 우주항공과 뿌리산업을 정조준하고 있다.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되면
5만8000명 고용유발 효과 기대
우주부품시험센터 등도 구축
기초공정 기술인 뿌리산업
R&D 기반 첨단화에 앞장
진주뿌리기술지원센터 설립도
우주항공은 기계, 전자 등의 첨단 기술이 융·복합된 미래성장동력산업이다. 항공기 완제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650여 종류의 기술과 20만 개의 부품이 필요하다. 자동차산업(기술 40여 종류, 부품 2만 개)에 비해 지식 및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다.뿌리산업은 기술의 첨단화 및 융·복합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산업 탄생을 견인하는 핵심 산업이다. 단시간 내 기술력 확보가 어렵지만 오랜 전통과 기술력을 갖춘 뿌리산업이 첨단 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해 최종 제품 및 부품의 품질·가격 경쟁력을 좌우한다.
◆우주항공산업 육성으로 일자리 창출경남은 전국 항공산업 생산액의 79%를 차지할 정도로 진주·사천을 중심으로 우주항공 관련 기업이 밀집해 있다. 진주혁신도시 내 연구기관과 공군교육사령부, 경상대와 같은 전문 인력 양성기관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우수한 항공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지난해 5월 항공국가산업단지가 서부경남에 승인 고시됨에 따라 정촌일반산업단지, 뿌리일반산업단지를 포함해 350만㎡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항공국가산단 조성이 마무리되고 항공 관련 국내외 기업이 입주하면 16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만80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항공 분야 시험센터 구축진주시는 기존 산단과 향후 조성되는 항공산단·뿌리산단과의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우주부품시험센터’ ‘항공전자기기술센터’ 등 인프라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주부품시험센터는 총 사업비 227억원을 투입해 우주 분야 핵심 부품의 시험평가와 관련 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을 담당한다.항공전자기기술센터는 2020년까지 229억원을 투입해 조성한다. 그동안 외국에서 받던 항공기 부품, 체계, 시스템 및 전자장비에 대한 전자파 안전성을 시험·평가해 항공산업 발전을 견인할 전망이다.
경상대를 주관기관으로 경상남도, 사천시, KAI 등의 기업체와 함께 정부의 ‘항공핵심기술 선도연구센터’ 공모사업을 유치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 사업은 2024년까지 국비 135억원, 지방비 28억원 등 총 201억원을 투입해 세계 수준의 항공 분야 연구그룹을 육성하고, 항공국가산단 산학협력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경남과학기술대에 ‘3차원(3D)프린팅 경남센터’가 설립돼 우주항공산업과 연계된 항공 분야 3D프린팅 기술 촉진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에는 KAI가 항공정비(MRO) 사업자로 선정돼 진주는 항공국가산단·뿌리산단 조성, 우주항공 분야 시험센터 구축 등 첨단 항공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신산업 기초 ‘뿌리산업’도 육성
진주시가 육성하는 뿌리산업은 금형, 소성가공, 열처리 등을 통해 소재를 부품으로, 부품을 완제품으로 생산하는 기초 공정기술이다. 자동차, 기계 등 전통 주력 산업은 물론 우주항공, 로봇, 반도체 등 신산업동력을 견인하는 핵심 기술로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결정한다.
진주시는 뿌리산업 육성 기반을 선점해 연구개발(R&D) 기반 조성을 통한 항공, 기계, 조선부품 등 지역 주력 산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다. 2015년 정촌일반산업단지 내에 총사업비 351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8469㎡)의 연구시설과 26종의 시험 기자재 및 시제품 생산장비를 갖춘 진주뿌리기술지원센터를 열었다. 이 센터는 뿌리산업 기업에 대한 종합적인 기술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지난해까지 기술자문·지도 190건, 시제품 제작 37건, 시험분석 35건 등 기업 경쟁력을 지원해 지역 뿌리산업 제조기술 혁신과 기술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향후 뿌리산단까지 준공되면 진주시가 뿌리산업의 첨단화를 선도하는 거점도시가 될 전망이다.
진주=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