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빛이 빚어낸 환상속으로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만든 단어들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랜드마크인 뢰머 광장을 뒤덮었다. 조명예술가 필립 가이스트가 23일까지 이곳에서 열리는 빛 축제 ‘루미날 페스티벌’에 설치한 조명예술 작품 ‘프랑크푸르트 페이드(fade)’다. 해가 진 뒤의 검푸른 하늘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해 마치 환상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건물 벽과 바닥에 투사된 글자는 프랑크푸르트와 독일의 역사에 관한 단어들이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 외벽에 ‘기억하다(REMEMBER)’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작가는 “이 무형의 프로젝션은 생각과 비전, 영감의 상징인 동시에 시간의 은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