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페북서 "모든 게 내 탓… 자책감 느껴"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구속 영장이 발부된 직후인 22일 오후 11시15분께 페이스북에 전날 미리 준비해둔 소회의 글(사진)을 올렸다. 다음은 전문.

지금 이 시간/누굴 원망하기보다는/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자책감을 느낀다.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대통령직에 있을 때/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통령이 돼/‘정말 한번 잘 해 봐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과거 잘못된 관행을 절연하고/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오늘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재임 중 세계대공황 이래 최대 금융위기를 맞았지만/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위기를 극복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 같이 합심해서 일한 사람들/민과 관, 노와 사, 그 모두를/결코 잊지 못하고 감사하고 있다. 이들을 생각하면 송구한 마음뿐이다.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 가족들은 인륜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고/휴일도 없이 일만 했던 사람들이/나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면/잠을 이룰 수가 없다.내가 구속됨으로써/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2018.3. 21 새벽 이 명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