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에도… VIB족 겨냥한 유아용품 '불티'

쿠첸 분유포트 판매량
연 평균 20%씩 늘어
삼광글라스 이유식 용기
100만개 이상 팔려
저출산 심화로 유아용품산업이 쪼그라드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서도 히트 상품을 내놓으며 매년 사업을 키우고 있는 국내 기업이 있다. 쿠첸과 삼광글라스 락앤락 등이다. 이들은 ‘VIB(very important baby)’족을 겨냥해 좋은 소재와 디자인 편의성 등으로 승부, 성공을 거뒀다. VIB는 ‘한 명의 자녀를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부모’를 의미하는 신조어다.

국내 중견 생활가전업체 쿠첸은 올해부터 유아가전을 신사업으로 적극 키우기로 했다. 분유포트가 잘 팔리자 이번달 분유포트 신제품 ‘오토분유포트’를 선보이고 젖병살균소독기도 추가해 유아가전 라인업을 확장했다. 2013년 판매하기 시작한 쿠첸 분유포트는 연평균 판매량이 20%씩 늘었다. 이 제품은 40~100도까지 7단계로 온도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해 기존 전기포트보다 분유를 타기 쉽게 한 것이 특징이다. 육아 부담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예뻐 인기가 높다.신제품 오토분유포트는 수유량 또는 분유 스푼 양에 따라 출수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물통부터 연결관까지 끓는 물이 순환하며 살균 세척하는 순환식 자동살균세척 기능을 추가해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디자인도 최근 유행하는 레트로(복고풍) 디자인으로 바꿨다. 쿠첸은 오토분유포트와 젖병살균소독기로 올해 유아가전 매출 12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주방용품업체 삼광글라스는 유리 소재의 이유식 용기를 내놔 히트를 쳤다. 삼광글라스의 유아용품 브랜드 ‘글라스락 베이비’의 이유식 전용 식기는 작년에만 100만 개 이상 팔렸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글라스락 베이비 제품은 소재 안전성, 위생 문제에 민감한 미국 캐나다 등 선진 시장에도 진출해 호평받았다.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시장은 물론 중국에도 수출해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락앤락의 내열유리용기 ‘웨이브 스팀홀’도 이유식 용기로 많이 쓰인다. 텀블러 ‘패더라이트’도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외출 시 분유를 탈 때 쓰는 보온병으로 유용해서다. 기존 텀블러에 비해 무게를 20~25%가량 줄인 초경량 제품으로 잠금 안전 버튼을 장착한 원터치 뚜껑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이 제품은 출시 2년 만에 22만 개 이상 판매됐다. 락앤락 관계자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지만 워킹맘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편리한 제품이 많이 팔린다”고 전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