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미세먼지… 26일 공공부문 차량 2부제

환경부, 두 달만에 비상조치
공공기관 주차장 폐쇄

이번주 한낮 20도 '완연한 봄'
수도권과 충청권 등의 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인 25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을 둘러보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주말인 24일과 25일 미세먼지가 한반도 상공을 뿌옇게 뒤덮었다. 26일 수도권에는 두 달여 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 주차장이 폐쇄되고 공공부문 차량 2부제가 시행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이 25일 오전에 촬영한 위성 사진. 미세먼지(노란색)가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연합뉴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26일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충북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 수준(하루 평균 51~100㎍/㎥)으로 예상된다고 25일 밝혔다. 이 밖의 지역은 보통 수준(하루 평균 16~50㎍/㎥)으로 예보했다. 24일 낮에 남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한반도로 유입된 미세먼지의 영향이라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25일 지역별 초미세먼지 농도는 경기 183㎍/㎥, 인천 181㎍/㎥, 서울 148㎍/㎥ 수준까지 치솟았다.

26일 이후에도 당분간 미세먼지 농도가 짙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환경부 관계자는 “25일 밤부터 한반도 대기 흐름이 정체돼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당분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기 질은 좋지 않지만 날씨는 완연한 봄 수준으로 온화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26일 서울의 낮 기온이 16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했다. 다음날에는 18도, 28일에는 20도까지 수은주가 치솟을 것으로 관측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이번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20도 안팎에 머물러 4월 중순~하순 수준의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따뜻한 서풍과 남서풍이 국내로 계속 유입돼 기온이 차차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핫이슈